2010년 3월 25일 목요일

LP

 지난 주 집에 이사를 마치고 나니...

그동안 어머님이랑 떨어져 살면서 몇번의 이사와 습기 많은  지하실등에 방치되어 있던 형과 나의 과거 기억의 조각들이 아직도 일부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중 몇장은 아직도 상태가 좋은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LP 들을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몇 장의 LP를 뒤지던 중...

눈에 띄는 몇가지를 올려본다.

(사진은 방의 안 좋은 조명에서 ISO 올려서 대충 잡은 것이니 상태는 심히 메롱 ㅠ)

 

제일 먼저 내가 찾고자 했던 시나위 1집...

이 앨범은 신촌의 카페가 문을 닫을 때 사장님에게 생떼를 써서 몇장 집어 온 것 중에 하나로

재수할 때 메탈밴드를 하던 녀석이 입에 침을 흘리면서 제발 부탁이니 달라고 난리를...

 

임재범의 목소리를 처음듣게 된 앨범이고 아직도 나에게 임재범의 목소리는 나에게 이 앨범의 목소리로 기억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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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역시 위의 카페에서 같이 가져온 부활 1집이 되겠다.

뒷면에 보면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선배가 일본의 Loudness의 팬클럽에 Loudness를 지옥에 보낼거라는 엄청난 Comment가 담겨 있다.

파고다의 황제로서의 부활이 그립다고 하는 것은

이제는 먼 예전의 기억이 그립기 때문일까?

대중과 가까이에 있는 김태원씨보다는 그저 스테이지를 지키는 김태원씨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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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게 LP로 보관된 것이 몇장이나 있을지 궁금한 녀석이다...

녀석의 정체는...

"서태지와 아이들 1집"!!!

대학에 들어와 처음 산 LP이기도 하고...처음 들었을 당시 Rock 과 Dance의 절묘한 조화가 아주 쇼킹했고 도대체 그룹의 구성원으로 조합된 사람들의 면면과 음악적 결과가 떠오르지 않은 "신인그룹" 의 앨범은 무척이나 쇼킹했다....

물론 이 LP는 워크맨으로 들을 테이프을 위해 사기는 했지만 몇번의 테이프를 산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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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밟히는 몇장을 같이 모아놓으니 9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거 같은 생각이 잠깐 들었다.

아무래도...

이녀석들의 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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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 보면 좌측 상단 앨범이 있는데...

이 녀석 사진이 영 안 나와 별도로 이야기는 안 했지만...

당시 조정현 1집의 거의 대부분(전곡이던가?)을 작곡했던 신재홍씨의 1집 앨범이다.

작곡가의 노래 실력을 기대하고 산 앨범이 아니라 그의 감성을 믿고 산 앨범인데...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나에게 처음으로 국내 앨범 자켓에서 처음 발견한  Jazz 라는 단어가 나에겐 너무 큰 쇼크였고 ㅎ

 

 

암튼 개인의 물픔이란 것은 언제든지 과거의 나로 돌아가게 해주는 마력이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10년 3월 23일 화요일